essay
<시녀 이야기> 독서모임
xopang
2012. 2. 18. 16:09
작은 독서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. 쑤즈, 폰더, 빈츠 이렇게 셋이 2월 15일에 모여서 <시녀 이야기>라는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였다. 조금 늦긴 했지만 우리는 어쨌든 책을 다 읽었고, 이야기를 나누었다.
여기 우리가 나눈 이야기를 짧게 기록한다.
빈츠 : 이 이야기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여성의 삶이다. 여자들이 겪는 불평등이라거나 불합리때문에, 여자들 의 이야기는 '사실을 묘사하는 것'만으로도 충격적일 수 있다. (남자들이 겪는 분노, 고통, 상처를 표현할 때는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한 데 반해) 여자들의 이야기가 '상처 받음'을 더 쉽게 표현할 수 있다. 이런 점이 중국 영화 <홍등>과 비슷하다.
이 책에서는 여성의 약함을 전제로 깔고 있기 때문에, 조그만 휘협도 엄청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.
폰더 : 이 소설은 1985년 작품인데, 지금 여자들의 현실과 소설의 여자들이 처해있는 상황이 별로 다르지 않다. 리디아 "아주머니"가 입에 달고 사는 "여자들이 잘못해서..."라는 말은 지금도 역시 유효하다.
빈츠 : 그건 그럴 수 밖에 없다. 지금 우리나라는 1985년 미국보다 여성 인권이 후지다.
그건 그렇고 왜 사령관은 오브프레드를 성적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을까?
폰더 : 그 시녀를 데리고 노는 걸 단순히 인형놀이 하듯이 즐긴 것 같다.
쑤즈 : 오브프레드는 길리아드 시대 이전부터 주욱 보수적이었다.
폰더 : 보수적이라기보단 그게 가장 보통의 사람 아닐까
빈츠 : 루크와 주인공의 관계는 우리나라의 가장 보편적인 커플같다.
(하지만 나는 이 생각은 좀 안일하다고 생각. 많은 우리나라의 여성들이 주인공만도 못한 '아내'로 살고 있다.)
우리나라에서 고작 발전된 남-녀 관계라는 게 이 정도다. "남자와 여자가 더치페이는 해야 하지만 남자가 여자보다 적게 돈을 버는 건 창피한 일이지"
쑤즈 : 리디아 "아주머니"들을 비롯한 교육자들의 말은 억압을 지속하고 체제를 유지시킨다.
폰더 : 여자들이 안전해졌다고 하지만 그건 안전한게 아니다. 체제에 순응하는 한 여자들은 안전하다. 하지만 그건 안전한 것처럼 보이는 거다. 폭력 속의 안전이 어떻게 안전이라고 할 수 있을까. 성범죄의 원인은 여자가 아니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만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인데.
지하철 화장실의 "성추행에 대응하는 올바른 자세" 광고 볼 때마다 속상하다. 남자들에게 만지지 말라고 말하기는 할까.
(쑤즈 : 맞아. 나도 예전에 그런 트윗 올렸더니 엄청 리트윗됐었는데.)
폰더 : 주인공은 이 체제 안에서 가장 편하게 사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이다.
빈츠 : 아까 말했듯이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읽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. 그녀는 그런 상황을 이야기할 뿐 거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수동적인 사람이다.
쑤즈 : 그녀는 적극적, 주체적으로 삶을 선택하는 모이라를 동경하지만 그저 동경할 뿐이다. 여전히 시녀 상태에 머물러 있으려고 한다.
쑤즈 : 그리고 이 소설에서 지배층이 억압의 수단으로 성서를 이용하는게 지금 우리나라 기독교랑 너무 닮았다.
빈츠 : 우리나라 교회들은 자기들을 돌아보지 않는다.
폰더 : 자기들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절대 하지 않는다.
여기 우리가 나눈 이야기를 짧게 기록한다.
빈츠 : 이 이야기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여성의 삶이다. 여자들이 겪는 불평등이라거나 불합리때문에, 여자들 의 이야기는 '사실을 묘사하는 것'만으로도 충격적일 수 있다. (남자들이 겪는 분노, 고통, 상처를 표현할 때는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한 데 반해) 여자들의 이야기가 '상처 받음'을 더 쉽게 표현할 수 있다. 이런 점이 중국 영화 <홍등>과 비슷하다.
이 책에서는 여성의 약함을 전제로 깔고 있기 때문에, 조그만 휘협도 엄청난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.
폰더 : 이 소설은 1985년 작품인데, 지금 여자들의 현실과 소설의 여자들이 처해있는 상황이 별로 다르지 않다. 리디아 "아주머니"가 입에 달고 사는 "여자들이 잘못해서..."라는 말은 지금도 역시 유효하다.
빈츠 : 그건 그럴 수 밖에 없다. 지금 우리나라는 1985년 미국보다 여성 인권이 후지다.
그건 그렇고 왜 사령관은 오브프레드를 성적 대상으로 여기지 않았을까?
폰더 : 그 시녀를 데리고 노는 걸 단순히 인형놀이 하듯이 즐긴 것 같다.
쑤즈 : 오브프레드는 길리아드 시대 이전부터 주욱 보수적이었다.
폰더 : 보수적이라기보단 그게 가장 보통의 사람 아닐까
빈츠 : 루크와 주인공의 관계는 우리나라의 가장 보편적인 커플같다.
(하지만 나는 이 생각은 좀 안일하다고 생각. 많은 우리나라의 여성들이 주인공만도 못한 '아내'로 살고 있다.)
우리나라에서 고작 발전된 남-녀 관계라는 게 이 정도다. "남자와 여자가 더치페이는 해야 하지만 남자가 여자보다 적게 돈을 버는 건 창피한 일이지"
쑤즈 : 리디아 "아주머니"들을 비롯한 교육자들의 말은 억압을 지속하고 체제를 유지시킨다.
폰더 : 여자들이 안전해졌다고 하지만 그건 안전한게 아니다. 체제에 순응하는 한 여자들은 안전하다. 하지만 그건 안전한 것처럼 보이는 거다. 폭력 속의 안전이 어떻게 안전이라고 할 수 있을까. 성범죄의 원인은 여자가 아니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만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남자들인데.
지하철 화장실의 "성추행에 대응하는 올바른 자세" 광고 볼 때마다 속상하다. 남자들에게 만지지 말라고 말하기는 할까.
(쑤즈 : 맞아. 나도 예전에 그런 트윗 올렸더니 엄청 리트윗됐었는데.)
폰더 : 주인공은 이 체제 안에서 가장 편하게 사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이다.
빈츠 : 아까 말했듯이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읽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. 그녀는 그런 상황을 이야기할 뿐 거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수동적인 사람이다.
쑤즈 : 그녀는 적극적, 주체적으로 삶을 선택하는 모이라를 동경하지만 그저 동경할 뿐이다. 여전히 시녀 상태에 머물러 있으려고 한다.
쑤즈 : 그리고 이 소설에서 지배층이 억압의 수단으로 성서를 이용하는게 지금 우리나라 기독교랑 너무 닮았다.
빈츠 : 우리나라 교회들은 자기들을 돌아보지 않는다.
폰더 : 자기들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절대 하지 않는다.